[심층취재] “청년 여성의 엑소더스, 충남의 뿌리가 흔들린다!”

  • 등록 2026.03.13 12: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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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생존을 위한 ‘구조적 대수술’ 예고… 정착 로드맵 모색
7,662명의 엑소더스… ‘제조업 호황’ 이면에 드리운 짙은 그림자
“단편적 지원 역부족”… 일자리·주거·돌봄 잇는 ‘입체적 처방전’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청년 여성의 지속적인 역외 유출이 충남도의 지역소멸 위기를 가속하는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다.

 

단순한 인구 이동을 넘어, 지역의 장기적인 성장동력과 뼈대가 흔들리고 있다는 절박한 위기의식 속에서 충남도의회가 문제의 근원을 뽑기 위한 ‘구조적 대수술’에 나섰다.

 

도의회는 지난 5일 의회 세미나실에서 ‘청년 여성이 선택하는 충남 만들기 정책 마련’을 주제로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는 단편적인 지원금 위주의 땜질식 처방에서 벗어나 ▲성별 고용 형태 ▲임금 격차 ▲산업구조의 편중성 ▲주거 및 돌봄 인프라 등 겹겹이 쌓인 구조적 모순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의 좌장을 맡은 신순옥 의원(비례·국민의힘)의 진행 아래, 정효채 충남경제진흥원 책임연구원이 발제자로 나서 충남의 뼈아픈 현실을 수치로 증명했다.

 

발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충남을 등진 20~34세 청년 여성은 무려 7,662명에 달한다.

 

최근 들어 순유출 규모가 다소 완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핵심 생산 가능 인구이자 가임기 여성인 2030세대의 지속적인 이탈은 장기적인 인구 회복의 골든타임을 갉아먹고 지역 내 여성 인력의 심각한 공동화(空洞化)를 초래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충남의 경제를 견인해 온 ‘산업 구조의 역설’에 있다.

 

정효채 책임연구원은 “충남의 탄탄한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는 지역 경제 성장과 굵직한 고용 창출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지만, 상대적으로 여성 친화적인 양질의 일자리 부족을 야기해 2030 여성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든 핵심 요인이 되었다”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전통적인 굴뚝 산업 중심의 일자리 생태계가 청년 여성들의 다변화된 직업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이른바 ‘비자발적 탈(脫)충남’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정 연구원은 “기존에 파편화되어 있던 돌봄 강화 및 여성 고용 창출 정책들의 연결고리를 단단하게 조이고,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바탕으로 고용과 소득 등 취약 영역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격차를 해소하는 데 도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는 연구기관은 물론 경제계, 청년 네트워크, 행정 실무자 등 각계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치열한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청년 여성이 충남에 온전히 뿌리내리기 위한 5대 핵심 과제로 다음을 제시했다.

 

고용의 질적 대전환의 경우 단순 노무나 경직된 일자리가 아닌, 청년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지식 기반·서비스 산업 육성 및 성별 임금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경력 단절의 원천 차단의 경우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예방 시스템 구축 및 유연한 시장 재진입을 돕는 밀착 지원이 필요하다.

 

안심 주거 기반 마련은 청년 1인 가구 여성도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는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인프라 보급이 시급하다.

 

빈틈없는 돌봄 생태계는 공공의 영역이 책임지는 촘촘한 돌봄 인프라 확충으로 여성의 독박 육아 부담 경감해야 한다.

 

체감형 거버넌스 구축은 정책 수요자인 청년 여성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할 수 있는 참여 창구 확대 및 칸막이 행정을 타파한 부서 간 통합적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이날 토론을 이끈 신순옥 의원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도의회 차원의 강력한 실천 의지를 천명했다.

 

신 의원은 “청년 여성의 유출은 단순히 거주지를 옮기는 통계적 현상이 아니라, 충남이라는 지역공동체의 지속 가능성, 나아가 생존과 직결된 엄중하고 구조적인 과제”라고 규정하며, “오늘 간담회 테이블에 오른 소중한 정책 제안들이 허공에 흩어지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조례 제·개정과 체감할 수 있는 예산 반영, 그리고 집행부와의 긴밀한 정책 협의로 이어질 수 있게 의회의 모든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라고 역설했다.

 

한편 충남도가 제조업 호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청년 여성들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며 정착하고 싶은 ‘기회의 땅’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도의회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권주영 기자 ne2015@sb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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