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문단(文壇)] 강물의 문장

  • 등록 2025.11.23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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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몸을 뒤집는 강물은 완강했다

 

찰랑거렸거나 차갑거나 단단했던

밀어를 계곡 밑으로 흘러보낸 지난여름

 

숲은 초록빛 뿌리의 연서를 바람에 실려 보냈으나

강물은 마침표도 없이 깊어졌다

 

행과 연의 문장들이 물결을 일으켜

연서는 젤리처럼 부드러워졌고

 

누군가 던진 돌에 파문의 집을 짓기도 하는 하류의 강물은

짐긴 지퍼의 견고함을 기억하고 싶어

 

세상에 연서를 뚸워 보내는 것이다

 

흘러야하고 쓰여 져야 하는

시대의 무성한 물줄기의 물음을 강은 펼쳐 놓았으므로

 

어둠에 구멍을 뚫은 별들이 쏟아질 때

밤의 시간은 휴식으로 유폐됐을 것

 

강물은 바다에 이르러 익어갈 것이라고

온 몸으로 다독이는 아침은

 

윤슬로 수천(水川)의 귀를 열어

강물의 문장을 쓰고 있는 것이다

 

기억해야할 시대의 낮은 소리를

김도영 시인(한국문인협회 서림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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