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의회 의원들 간의 정치적 설전이 도마 위에 올랐다.
언론사와 주민 등에 따르면 홍성희 의원이 ‘기림의 날’을 앞두고 지역의 한 목사의 사회관계망(SNS) 대통령 국민임명식 관련 비판 글에 ‘기림의 날 행사를 소녀상 앞에서 하는 것, 모두 쇼이고 가짜’라고 댓글을 게시했다.
홍 의원은 지난 10일 SBN서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림의 날 행사를 소녀상 앞에서 하는 것, 모두 쇼이고 가짜라는 댓글을 올린 것에 대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는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윤미향 씨를 사면 복권해야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며 지적하면서 “이 사안에 대해 기림의 날 행사에 참석해 마이크를 잡은 분이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그는 이강선 의원이 기림의 날 행사장에서 ‘퇴출해야 한다’라는 공개 발언에 대해 “그 사람이 퇴출해야 한다고 해서 퇴출당하는 것도 아닐뿐더러 일일이 그 사람 얘기에 대꾸할 필요가 있겠냐?”라며 “제가 올린 댓글의 내용은 소신 있게 표현한 내용이라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홍 의원은 댓글을 통해 ‘어디 윤미향을 석방하며 이런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는 상황을 만드니 정말 이게 나라인지 목사님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라고 정치적 댓글을 올렸다.
이어 ‘그것도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사면을 하니 저들이 끄덕하면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 주절주절 입에 달고 다니며 행동하지 않는 저런 흉악한...목사님 기도 해야겠습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이강선 의원은 ‘이 사회에서 퇴출해야 한다’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사와 주민 등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14일 봄의 마을 광장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기림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지역에서 이 기림의 날에 대해서 폄훼하고 기림의 날 의미를 모르는 정말로 무식한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라면서 지적했다.
이어 “이 댓글 작성자는 서천군의회 의원 홍성희다”라면서 “기림의 날이 어떤 날인가? 17세에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로 고초를 겪고 있다고 하면 이렇게 말을 할 수 있겠나? 이들은 정말로 이 사회에 퇴출해야 될 인간이 아니겠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과거를 교훈 삼아 앞으로는 더 인권을 신장하고, 지켜가고, 확장하는 계기로 삼고 하고자 국가가 기념일로 지정해서 함께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게 쇼인가? 이게 가짜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기림의 날, 그리고 우리가 인간으로서 인격권 존중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우리 함께 노력하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지역의 한 시민단체는 SBN서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볼썽사나운 정치활동이다”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의회는 품위와 품격을 존중해야 하는 기관으로 군민의 대표기관이자 군민의 대변인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원 몇 명의 돌발적인 정치활동으로 군의회 전체가 비난의 대상이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