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문단(文壇)] 하얀 동백

  • 등록 2025.06.20 15: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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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

나, 다음 생이 있거든

그제엔 붉은 꽃이게 하소서

잎새마다 번지는 뜨거운 속내

엿보일까

염려하지 않게 하소서

 

혹여, 그대

다음 생이 있거든

봄햇살 등에 지고 바람으로 오소서

오시는 길,

돌담 너머로 하얀 동백 보이거든

붉지 않다하여 못 본 체 마시고

여섯 줄기 바람 일으켜 깨우고 가소서

 

그대와 나

혹여, 같은 생에 나거든

꽃처럼 바람처럼 일렁이게 하소서

차마 내쉬지 못한 오랜 숨숙임

 

오롯이 일어나

그대 바람 머문 곳에

피 터진 잎 띄워 화답케 하소서

연규월 시인(한국문인협회 서천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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