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노인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낙상 그 원인과 예방

  • 등록 2017.03.30 16: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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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는 첨단의학의 발달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평균수명이 연장되어 노인인구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노인 인구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0년 15.7%, 2030년 24.3%, 2040년 32.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어진다. 

문제는 연장된 수명만큼 노인들은 다양한 만성질환과 장애를 동반할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러한 노인성 질환들은 노인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뿐만 아니라 부양가족들에게도 심각한 경제적, 심리적 고통을 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령화 현상에 따른 예방과 대책에 대한 사회적 제도와 인식은 부족하기만해 현대산업사회의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건강상의 문제 중 낙상문제는 최근 들어 중요한 보건의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낙상은 65세 이상 노인들에게는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도 있는데, 통계상 낙상으로 인한 대퇴골골절로 입원한 노인의 50%가 1년 이내에 입·퇴원과 낙상을 반복하다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낙상은 노인 사망의 주요한 요인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낙상경험이 있는 노인들은 낙상으로부터 회복되었다 할지라도 일상생활 수행능력에서의 기능저하 문제를 겪게 되고, 더 나아가 자신감 상실, 우울증, 낙상두려움 등 심리적 질병을 부수적으로 갖게 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노년기의 낙상경험이 노인을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낙상 후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리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해야 할 손상중의 하나인 것이다.

낙상의 위험 요인은 인구사회학적 변인과 노인의 심신의 건강상태 및 건강행태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 인구사회학적 변인으로는 연령, 성별, 혼인여부, 거주지역, 교육수준 등을 들 수 있는데, 연령의 경우 연령이 증가할수록 시력과 청력의 감소, 보행 장애, 인지기능 장애 등으로 인해 낙상의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의 경우 여성이 남성에 비해 낙상 발생율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혼인여부의 경우 무배우자가 유배우자에 비해 낙상 발생율이 높게 나타났다. 거주지역의 경우 중소도시 거주 노인이 대도시 거주 노인에 비해 낙상 발생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도시 규모보다는 도시 규모에 따라 가옥의 형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었다.

교육수준의 경우는 교육을 받지 않은 집단이 초등학교 이상의 교육을 받은 집단에 비해 낙상발생 비율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노인들의 신체건강상태 중 낙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체질량지수와 체중을 들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체중이 적거나 근육량이 적은 노인들은 보행시 신체를 지탱해주는 근육이나 근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해 낙상 위험율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연령의 증가에 따른 근력과 체지방량의 감소로 인해 85세 이상 노인의 46%와 75세 이상 노인의 36%에서 자세장애를 호소하였으며,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발목근육의 근력, 특히 발등의 굴곡근력이 약화되어 균형감 유지 능력이 크게 감소한다고 하였다. 

또한 골다공증, 당뇨병, 뇌졸중, 관절염 등과 같은 만성질환도 낙상 위험율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는데, 뇌졸중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낙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약 5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당뇨병의 경우 6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일반적으로 시력이나 청력이 좋지 않아 보조기구를 사용하거나 보행장애가 있어 보조기구를 사용하여 걷는 노인들이 그렇지 않은 노인들에 비해 낙상발생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우울증도 낙상위험성을 약 1.5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음주, 흡연, 운동습관 등과 같은 건강행태도 낙상 발생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후기 노인들의 경우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낙상확률이 8배 정도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한 투약도 낙상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데, 특히 안정제, 수면제, 향정신약제, 일부 부정맥 치료제, 이뇨제 및 진정제 등이 낙상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며, 특히 4가지 이상의 약제를 사용할 경우 낙상의 위험성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노인에 있어 낙상은 건강과 삶의 질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따라서 노인을 모시고 있는 가정이나 지방자치 단체, 또한 보건소와 같이 국민건강을 담당하는 기관들에서는 노인의 낙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잘 숙지하고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들을 구안, 시행함으로써 노인의, 나아가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건강수준 향상을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임용택 남서울대학교 스포츠건강관리학과 교수 news@newsey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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