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공주] 손아영 기자 = 일제강점기 당시 조사됐지만 현황과 위치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충남 공주 송산리고분군 29호분이 긴 세월 끝에 윤곽을 드러냈다.
왕릉급으로 추정되는 이번 29호분 발굴을 통해 송산리고분군 내 고분들의 축조 순서와 위계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28일 공주시와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공주 송산리고분군 29호분에서 이 같은 왕릉급 고분의 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9년 공주시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송산리고분군 중장기 학술조사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추진한 공주 송산리고분군 학술조사의 첫 발굴조사로, 29호분을 포함한 남쪽으로 넓게 뻗어내린 정비구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6호분에서 남서쪽으로 약 10m 떨어진 곳에서 29호분을 확인했다.
29호분은 발견 당시부터 천장을 비롯한 상부가 모두 유실된 상태였지만 하부는 잘 남아 있었다.
29호분은 시신을 안치한 현실(玄室)과 고분 입구에서 현실까지 이르는 연도(羨道), 무덥 입구에서 현실까지 이르는 묘도(墓道)로 이루어진 횡혈식 석실분이다.
현실 규모는 남북 340~350㎝, 동서 200~260㎝로 상당히 큰 편인데, 송산리 1~4호분과 유사한 규모일 뿐만 아니라 전실분인 6호분보다도 큰 규모여서 왕릉급으로 추정된다.
29호분은 구조적으로 석실이라는 점에서 1~5호분과 같은 양식이지만, 바닥과 관대에 벽돌을 사용한 점에서 전실인 무령왕릉과 6호분의 영향을 받았음이 확인됐다.
공주시와 문화재청은 내달 8일부터 14일 간 29호분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