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서천군에는 현재 영주 귀국한 사할린 한인 90여 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서천군노인복지관은 3년 전부터 사할린 어르신께는 한국 뿌리를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군민에게는 사할린 역사 문화를 알리는 시간을 가져오고 있는데요.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사할린 문화의 날’ 행사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앵커리포틉니다.
[기자]
지난 24일 서천군노인복지관 다목적홀에서 열린 ‘사할린 문화의 날’ 행사.
이번 행사는 KIN지구촌동포연대의 협조로 사진․영상전으로 구성됐습니다.
기념식에서 이경미 서천군노인복지관 관장은 아픈 역사를 가지고 살아온 사할린영주귀국 어르신께 위로를 드리고, 사할린의 역사를 나누고자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경미 / 서천군노인복지관 관장
저희가 사할린 어르신들께서 사할린에서 생활하셨던 이야기,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역사적인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고자 (마련했습니다.) (사진을 보고) “우리 누님이다, 우리 어머니다”라고 말씀해주시는 어르신들도 계세요. 그래서 어르신들께서 더 위로가 되고 힘이 되셨을 것 같습니다.
이어진 환영사에서 허봉순 서천군 사할린귀국자회 회장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끝내 비국적으로 생을 마친 부모님들의 아픔을 기억해주길 당부했습니다.
허봉수 / 서천군 사할린귀국자회 회장
(부모님들은) 돌아가실 때까지 소련 국적을 받지 않고 비국적으로 있었습니다. 남쪽을 바라보면서 언제 고향으로 돌아갈까 (생각)하면서 국적도 받지 못하고 땅에 묻혔습니다. 지금까지도 저희들은 가끔 정말 눈물이 납니다.
기념식이 끝나고, 자유롭게 사진과 영상을 감상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영상은 YTN기획특집 ‘이산의 섬, 사할린’으로, 사할린의 역사와 더불어 사할린 어르신의 삶과 아픔이 상세하게 담겨져 보는 이들로 하여금 높은 몰입도를 이끌어냈습니다.
이날 복지관은 앞으로도 한국과 사할린 역사를 알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습니다.
특히 사할린 어르신들이 서천으로 영주귀국한 지 10주년이 되는 2020년에는 사할린 한인의 삶과 영주귀향과정을 녹여낸 사진․영상전을 기획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경미 / 서천군노인복지관 관장
내년에는 서천읍내에서 전시회를 하면 좋겠다는 바람도 들고요. 우리 어르신들께서 청소년을 비롯해서 (사할린 역사문화를) 잘 알지 못하는 분들에게 사할린에 대한 영주귀국, 우리의 과거, 이런 것들을 잘 알려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 앞서 영주귀국사할린한인지원사업 ‘역사교육’ 강사로 활동한 신성용 봉사자에 대한 표창이 주어졌습니다.
복지관은 그가 2018년부터 사할린 한인 어르신을 대상으로 매주 역사교육을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역사문화체험 시 동행하며 어르신들이 한국의 역사를 바로알고 체험하는 데 공헌했다며, 앞으로도 그의 봉사가 이어지길 소망했습니다.
sbn 뉴스 김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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