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10억짜리 장항선셋페스티벌, 흥행 ‘쪽박’...풀어야할 숙제 많아

  • 등록 2019.10.11 15: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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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공연에 주민들, “소음공해 축제인가?”
인산인해는커녕 주말에도 관광객 찾기 어려워...특설 무대도 ‘부실’
지역예술가, “축제 두 달 전 기획...외부 예술인 영입에 예산 투입”
‘군산 시간여행축제’...절반 가까운 비용으로 관광객 10만 명 방문


[sbn뉴스=서천] 김다정 기자 = 지난 한 주는 충남 서천군의 축제 주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축제가 한꺼번에 개최됐다.


하지만 많은 축제가 밀집해 열린 만큼 인산인해를 이룰 것이라는 군의 기대와는 달리, 흥행에 실패하는 등 부족한 점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10월 첫째 주간 서천군에서 진행된 커다란 축제만 4가지로, 장항선셋페스티벌, 4회 해랑들랑어울제, 1회 청년문화축제, 7회 평생학습축제 등의 축제가 겹겹이 개최됐다.


모두 아쉬운 부분을 남겼지만, 그중에서도 장항선셋페스티벌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지난 3일 열린 개막식에 참여하기 위해 방문했던 관광객들은 신나는 락 밴드공연을 마음껏 즐기지도 못하고 앉은 채로 공연을 봐야했다.


장항의 특성을 살려 전국 최초로 철도 위에 특설무대를 설치한 것이 큰 특이점이 됐지만, 축하공연 5팀 중 3팀의 무대가 끝나기도 전에 특설무대가 움푹 들어가 안전사고의 큰 취약점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 관광객은 축하공연을 펼친 가수들 또한 “‘락 밴드공연하는데 위험하다고 뛰지도 못하고 앉아있게 하는 무대는 처음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고 전했다.


또한, SNS에서는 이러한 장항선셋페스티벌을 소음공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인산인해를 이뤄야 하는 주말 저녁임에도 관광객은 찾아보기 어려운 데다 아침부터 밤까지 이뤄지는 공연에 주민들은 피해만 고스란히 입고 있다는 것이다. 한 지역주민은 어제는 밤까지 이렇게 해서 민원까지 들어왔다라고 말했다.


선셋 페스티벌에 투입된 예산은 총 10억 원.


하지만 축제 개최 두 달 전 본격적인 기획에 들어가 지역예술인들은 시간 촉박을 이유로 참여를 거부했고, 결국 군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외부예술인을 투입하기까지 이르렀다.


이는 당초 기획했던 주민참여 축제와는 거리가 있다.


한 지역예술가는 축제 개최 한두 달 전에 연락이 왔다. 축제하려면 거의 한 달은 홍보 활동에 드니, 실질적인 축제 준비 기간은 한 달밖에 없는 것이라며 지역예술인들이 다 못한다고 하니 외부에서 예술인들을 돈 주고 다 사 왔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행사장 간 이동 동선이 길고 안내 시설물이 부족해 관람 시설을 찾는 데 불편하다는 아쉬움도 남겼다.


그에 반해 같은 기간 인근 지역인 군산에서 개최된 ‘2019 군산시간여행축제는 많은 관광객으로 축제 기간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번 군산시간여행에 투입된 예산은 장항선셋페스티벌의 절반에 가까운(65%) 65000만 원으로, 축제 기간 방문한 관광객 수는 10만 명에 달했다.


특히 이번 군산시간여행축제는 주 행사장을 이동해 지역주민과 함께 가까운 거리에서 즐길 수 있게 변경했고, 연계 관광 플랫폼을 운영해 숙박을 유도하고, 셔틀버스를 지원한 점이 눈에 띄게 보이는 차이점이다.


군은 이러한 지적을 시인하며, 아쉬운 점을 보완해 내년에는 더 많은 주민과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창작문화축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좀 더 조직적으로 좀 더 구조화를 해서 주민참여 부분의 프로그램을 더 확대하고 직접 할 수 있는 부분을 확대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매년 이어질 장항선셋페스티벌이 과연 올해 제기된 부족한 점을 보완해 문화예술의 중심지 장항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다정 기자 sbnnews@newsey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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