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신혜지 기자 = 중부발전 신서천화력발전소가 석탄운반용 폐철도 정비사업 시공 후 마른 김 제조공장 등에서 사용하는 용수관을 원상 복구하지 않아 용수 공급 차질에 따른 피해로 충남 서천지역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이달 말부터 김 양식으로 생산·출하되는 김 원초 1차 가공인 마른 김 제조 과정에서 소요되는 용수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시 피해액만 약 1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해당 지역 김 양식 어민과 마른 김 생산업자들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서천군과 마른 김 제조공장 업체 등에 따르면 이번 폐선로 정비 공사 사업은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폐철도 복합문화공간 조성 사업’의 하나로 자전거‧산책로 조성 공사가 지난해 3월 착공해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해당 공사의 경우 홍원(미래수산)-장벌(대양주유소)까지 구간은 원상 복구한 상태이며 장동부터 원두역까지 구간은 현재 복구 중이다.
하지만, 현재 마무리된 홍원-장벌 약 1.5Km 공사 구간에는 마른 김 용수관이 원상 복구되지 않아 용수 공급 차질로 24곳 마른 김 제조공장과 60곳 김 가공자들의 가공작업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해당 마른 김 업체 및 김 가공자들은 지난 1일 신서천화력발전소를 방문, 폐선로 정비 공사 후 당초 설치된 용수관이 제대로 원상 복구되지 않아 공장 가동을 포기해야 한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따봉수산 이희 대표는 “이 용수관은 지난 2001년도부터 철로 부지 위에 설치돼 마른 김 공장 용수 공급을 위해 나오는 민물과 바닷물이 지나가게 만든 것으로 지난 4월까지 사용했다”라며 “이후 신서천화력이 폐철도부지 정비 공사를 한다고 해서 배관을 일단 끊고 나중에 공장 가공 시 연결해주기로 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마른 김 공장 업체들도 “지난 4월 말까지 잘 나오던 용수가 공사 후 안 나오고 있는 만큼 발전소 측이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요구하면서 “이번 달 말부터 시작되는 마른 김 작업에 맞춰 차일피일 미루지 말고 용수관을 원상 복구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발전소 측은 공사 구간에 설치된 용수관 중 사용 중인 용수관은 원상 복구된 상황이지만, 문제가 발생한 만큼 사실관계 확인 후 문제가 있을 시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이다.
발전소 관계자는 “공사 구간에 설치된 40여 개의 용수관 중 미사용 용수관은 폐기하고 사용 중인 용수관은 원상 복구해 마무리한 상황이다”라며 “해당 공사는 지난 5월 1일부터 5월 말까지 진행됐기 때문에 이후에 발생한 용수관 유실 및 파손 여부에 관한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가 발생한 구간의 용수관에 대해 해당 공사 시공업체와 원상복구 미시행 여부에 대한 세부적인 확인에 나서겠다”라며 “만약 작업 과정에서 유실 및 파손이 일어났을 시 책임을 지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총사업비 29억 원을 투입해 지난 4월 완공한 ‘서면 마른김 가공용수 공동정수시설’의 용수가 공급될 시점에서 용수관이 원상 복구되지 않아 용수 공급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라며 “이에 대한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그 피해액은 약 1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