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충청권 설 민심 "정치권 싸움 접고 먹고살게 해라"

  • 등록 2019.02.06 19: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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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대전] 신수용 대기자 = 해가 바뀐지 한달이 지나 맞은 설날.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민생과 서민경제가 깊은 늪에 빠져 헤어나지 못한 데 따른 설민심은 어느 때보다 냉랭했다.

연휴 기간 주민을 만난 충청 정치인들은 6일 "여야 정치권은 그만 씨우고 경제살리기에 나서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던 김태수사관의 민간인 사찰 폭로,신재민 전 기재부서기관의 폭로, 청와대 김현철 전 경제보좌관 실언, 손혜원.서영교의원의혹, 안희정 전충남지사 법정구속, 김경수 경남지사 법정구속등에 세세히 알고 있었지만 여야 정쟁에 대해선 눈을 찡그렸다.




충청 4개시.도 주민들은 ​지역 이슈로는 최근 예타(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된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세종-청주간 고속도로건설등과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이 언급되더라고 정치인들은 전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은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더라"라면서 "특히 경기 민감층인 자영업자와 저소득층 분들이 많이 힘들어하시는 더라 .정치권이 정쟁은 그만두고 머리를 맞대 경제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6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7-28일 베트남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간의 북미정상회담에 따른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기대도 크더라고 전했다.

그는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북미관계에 진전이 이뤄지면서, 북핵문제가 해소되고, 나아가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남북간 경제협력이 침체된 국가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다"라고 소개했다.

육동일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위원장 역시 "재래시장등에서 들은 설 연휴 민심은 시장도 가게도 장사가 너무 안되고, 경제가 너무 안좋다는 걱정이 많았다"라며 "심지어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여야를 불문하고 경제부터 살리라는 충고를 많이 들었다"라고 했다.




그는 특히 "정부가 소득주도성장보다 혁신성장을 강조하고 있지만, 최저임금이나 근로시간 등에 대한 변화가 없어 지역 경제인들의 반응이 신통치 못했다"라며 "특히 청년들의 경우 정부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 정치권 전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많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역경제와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에겐 더더욱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이라며 "소모적 정쟁보다 지역경제와 민생을 살리기 위한 여야의 공동노력이 더 절실하다는 주문이 많았다"라고 귀뜀했다.

북미관계에 대해선 "또 한 번 기대를 가질 수도 있겠지만, 자칫 성과는 없이 안보만 위태롭게 되고, 미국과의 관계만 악화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이라고 말했다. ​ ​

신용현 바른미래당 대전시당위원장 역시 "설 연휴 기간 지역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돌아다니며 민심을 청취했다"라며 "시장엔 손님이 없어 분위기가 가라앉아있고, 상인들의 어렵다는 하소연만 있었다. 무엇보다 경제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법정구속과 이완구 전 총리의 정치재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로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게 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등이 화두로 올랐다.

조 위원장은 "얼마 전 예타 면제 사업으로 선정된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이 지역경제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대덕특구 R&D 성과의 기술사업화를 약속한 만큼 투자가 활성화되고, 그 과정에서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육 위원장은 안 전 지사의 구속에 대해 "여야를 떠나 충청대망론이던 분이 법정구속사태를 맞아 전반적으로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대부분"이라며 "다만 실체적 진실에 접근한 것인지, 아니면 정권차원에서 주요 대선후보들을 차곡차곡 정리하는 수순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많았다"라고 소개했다.

이 전 총리에 대해선 "전체적으로 법적 누명을 벗었으니, 충청보수의 구심점이 되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과연 부활할 수 있을 지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안 전 지사와 김경수 경남지사의 재판 결과를 놓고 집권여당 및 정부의 도덕성을 비판하는 분들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김윤기 정의당 대전시당위원장은 "선거제 개혁과 관련된 국민과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번복하는 두 거대정당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정의당의 적극적이 역할을 주문받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과 한국당은 이날 각기 다른 '설 민심'을 전했다.


민주당은 특히 김경수 경남지사 구속에 대해 "비판여론이 굉장히 높았다, 제대로 된 재판인가 의문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반면 한국당은 "설에 다녀보니 '못살겠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언제까지냐' 묻는 사람이 많았다, 이게 설 민심"이라고 꼬집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김경수 경남지사 재판에 대한 분노, 국토 균형 발전에 대한 기대감, 북미정상회담 기대감이 높더라"고 전했다.

​같은당 박영선의원도 "설 연휴기간 만난 10명중 6명이 김 지사 판결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말하더라"라며 ​ "사법 개혁을 제대로 해달라는 주문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북핵외교안보특위'를 열고 "설에 다녀보니 '못살겠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언제까지냐' 묻는 사람이 많았다, 이게 설 민심"이라며 "가게하시는 분들은 적자나 안 났으면 좋겠다. IMF 때보다 더하다는 한숨이 깊다"라고 전했다. ​

한국당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은 "설연휴 기간 만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들로부터 소득주도성장이 자신들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호소를 들어야 했다"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중소상인과 자영업자 등을 만나본 결과, 최저임금과 주 5일 근무제, 근로시간 단축 등을 슬기롭게 정리하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 경제가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

그는 "많은 주민들로부터 어려워진 경제와 민생, 안보문제를 정치권이 나서 풀어야 한다는 질책을 들었다"라며 "정치권 모두가 반성하고 국민들로부터 신뢰 회복에 주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용 대기자 news@newsey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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