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협소한 서천군청 내부에 관용차 전용 주차구역 ‘논란’

  • 등록 2018.12.27 18: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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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무분별한 주차로 군수·의장 차 막혀 정무에 지장” 해명
주민들, “협소한 군청사 주차공간에 관용차 문구 표시” 지적
논란 일자 관용차 전용 표시 2주일 만에 지우는 해프닝 벌여



[sbn뉴스=서천] 김가람 기자 = 협소한 충남 서천군청 내부 주차장에 관용차 전용 주차구역이 생겨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2월 첫째 주, 군청사 내부 일부 주차장에 군수와 군의회 의장만을 위한 관용차라는 문구가 커다랗게 새겨진 표시가 생겼다.

해당 부서인 재무과 재산경영팀은 그동안 일반 민원인 차량과 택배 차량 등의 무분별한 주차로 인해 군수와 군의회 의장의 차가 가로막혀 행정에 지장이 있었다는 견해다.

하지만, 협소한 서천군청사 사정상 적은 주차공간에 관용차라는 문구는 주민들에게 불편함으로 다가갔다.

서천읍에 거주하는 나승기 씨는 “군청 내부의 주차공간이 적어 평상시 차를 끌고 오면 주차할 곳이 없다”라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지역의 한 주민은 “자기네 권위니까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일반 주민들이 생각할 때에는 특혜 아닌가? 생각 든다”라고 꼬집었다.

또 청사 내에는 장애인 전용 주차장 3곳, 임산부 주차장이 1곳 존재하지만, 이 역시 턱없이 적어, 관용차 구역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공간이기를 바란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장항읍에 거주하는 최애란 씨는 “군청 주차장에 장애인 전용 주차장이 부족하다”라며 “그것만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군의 행정을 살피는 군수와 군의회 의장인 만큼 빠른 이동을 위해 관용차 전용구역은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산면에 거주하는 최옥자 씨는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사용한다면 관용차라는 표시가 있다고 해서 나쁠 것 같지 않다”라며 “그들이 쉽게 차를 빼고 빨리 활동하려고 해놓은 것 아니겠냐”라고 전했다.

주민들의 의견이 분분하며 논란이 계속되자, 해당 부서는 지난 19일 군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송구하다며, 관용차 표시를 지우기로 했다.

권위주의냐 정당한 대우냐 논란이 있었던 관용차 전용 표시. 생긴 지 2주일 만에 지워지게 되는 해프닝으로 일단락됐지만, 썼다가 지우는 몫은 오롯이 우리 군민의 혈세이다.
김가람 기자 news@newsey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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