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신문=서천] 황정환 기자 = 충남 서천군이 서해병원을 지역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해 운영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서천지역 주민들은 응급실 운영실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뉴스아이즈 서해신문이 점검해 봤다.
지난 12일 119구급차 한대가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차선을 변경하고 차량 정지 신호도 지나치며 급하게 서해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군에 따르면 군 보건소는 지난해 9월부터 서해병원과 지역 응급의료기관 협약을 맺고 총 6개 병상을 운영, 24시간 응급실을 가동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재연 보건소장은 “2018년 8월 기준 서해병원 응급실 1일 평균 환자를 보면 17명 정도가 이용하고 있다” 라면서 “만약 서해병원에서 일을 맡아주지 않았다고 하면 인근 군산이라든가 다른 지역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대체로 만족한다는 모습을 보이지만, 의료서비스의 질에 대해서는 많은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비인면에 거주하는 김형근 씨는 “서해병원 들렀다가 응급처치만 하고 동군산병원으로 많이 간다”라며 “또 동군산에서 원광대로 가고 있어 서해병원이 조금 더 커지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군은 서해병원에 지난해 2억6000만 원, 올 상반기까지 3억5000만 원 등 총 6억1000만 원을 지원하며 응급의료체계 개선에 나섰다.
하지만 누적되는 비용이 커지는 만큼 단기 미봉책이 아닌 제대로 된 의료기관을 유치하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서천읍에 거주하는 송원재 씨는 “간단히 응급 진료를 받고 가서 일할 수 있는 서천지역에도 그런 큰 병원의 응급 의료시설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은 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 등으로 공공의료기관 유치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응급실 유지비 지원이 최선책이라는 입장이다.
김재연 보건소장은 “주민들이 생각하시는 의료의 질을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아쉬운 부분이고, 병원 자체적으로 운영을 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부분이라 응급실이 계속 운영된다고 하면 일정 부분은 현재와 같이 지원을 해서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