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면의 해안지역 주민들은 태풍 소리만 들으면 밤잠을 설칩니다.
바닷물이 높아지는 백중사리라도 겹치면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는 것은 다반사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반복되는 침수피해에도 대책은 없어 보입니다. 현장출동 황정환 기잡니다.
[기자]
사리 날에 바람이 육지로 세게 불면
도로까지 물바다로 변하는 서면의 공안 남촌길 1.3km 구간.
갯벌로 내려가는 도로는 파도로 인해
금이 쩍쩍 갈라져 있어 차량도 다닐 수 없습니다.
무너진 옹벽 일부는 모래에 파묻혀 있고
그 자리엔 가드레일을 설치했지만 침수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옹벽은 부서지고 갈라지며 그 실태를 알아볼 수 없는 형태이고 겉으로 드러난 철근들은 녹이 슨 상탭니다.
사리 날에 태풍까지 오면 주민들은 불안감에 뜬 눈으로 밤을 새웁니다.
최재중 / 서면 공암 마을
“준비는 뭐 뚜렷하게 한다고 한들... 뭐 소용 있겠습니까? 바라만 보고 있는 거죠.”
이해년 / 서면 공암 마을
“(태풍 소식 들리면) 잠을 잘 수가 없죠. 왜냐하면 옛날에 (주택 침수) 그런 일을 겪어서 놀란 가슴이기 때문에 잘못하면 가옥도 전폐되고 사람도 사망할 수가 있잖아요. 무서워요 무서워...
강신두 의원은 군정질문에서 연안정비가 시급히 이뤄지지 않으면
인명이나 재산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강신두/ 서천군의회 의원
"빠른 파도를 막을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연안정비 기본계획은 없는지 대응책과 그 동안 준비해 온 사항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노박래 군수는 종단경사를 높이는 등 침수피해를 방지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300억에 달하는 소요예산 등으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는 못 했습니다.
노박래 / 서천군수
“침수방지를 위해서는 차수벽 설치 등 호안정비가 필요한 구간이며, 이에 소요되는 추정사업비는 300억 원 정도가 예상됩니다. (따라서) 제3차 연안정비기본계획에 반영하여 추진코자 합니다.”
백중사리와 잇따른 태풍으로 침수피해는 수없이 반복되고 있지만,
군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주민들은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류태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