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떠나볼 곳은 바다 냄새 가득한 서천특화시장이다. 특히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18년 대표 전통시장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기에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천특화시장은 서해 앞바다에서 갓 잡은 다양한 해산물이 가득한 수산물동을 비롯해 농산물동, 일반동, 먹거리동 이 있어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싱싱한 채소 과일류가 농산물동에 가득하고, 일반동에는 정육점, 옷가게, 철물점, 방앗간 등 없는 것이 없다. 둘러보다가 배가 다소 출출하다 싶으면 고객 먹거리동으로 이동하면 된다. 분식류, 한식류, 커피와 차를 마실 가게들이 있어 요기하기에 매우 편리하다.

먼저 수산동으로 들어가자 바다 냄새가 코끝을 찌른다. 서해 앞바다에서 바로 잡아 싱싱한 해산물들이 나의 눈길을 끈다. 수산물 특화시장답게 그 종류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싱싱한 털 게를 보니 군침이 마구 돈다. 제철을 맞은 꽃게를 비롯해 광어와 도미가 눈에 띈다.

싱싱한 광어를 보니 회가 먹고 싶고, 팔딱팔딱 뛰는 꽃게를 보면 꽃게찜으로, 가리비와 키조개는 구이로, 둘러 볼 때마다 먹고 싶은 것이 한둘이 아니다.

꾸덕꾸덕 잘 말린 박대도 눈에 띈다. 전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귀한 박대를 서천에서는 자주 먹게 된다. 오늘은 광어회를 먹기로 했다.

회를 주문하고 나니, 해삼을 서비스로 주신다고 한다. 덤이라는 것은 참으로 설레는 일인 것 같다. 횟감을 기다리는 중에 바지락이 참 싱싱해 보인다. 매운 고추 넣어 칼칼하게 바지락국이나 해먹을 까 생각이 들어 바지락의 가격을 묻자, 이 역시 서비스로 넣어주신단다. 이 얼마나 푸근한 인심인가.

일반 마트에서는 느끼기 힘든 정을 이곳 서천특화시장에서 물씬 느끼고 간다. 바지락국에 넣을 고추와 회를 싸 먹을 채소를 사러 옆 농산물 동으로 왔다. 한 바구니는 혼자 먹기엔 그 양이 너무 많아 주저하니, 천 원어치씩 담아주신다고 한다.

상추, 고추, 깻잎을 천 원어치씩 사니 그 역시도 푸짐하다. 서천특화시장에 수산물이 워낙 유명해서인지, 농산물동의 기대가 높지 않았지만, 깜짝 놀랄 정도로 규모도 크고 채소 과일들의 신선도가 매우 좋았다. 특화시장을 오시게 되면, 수산동과 더불어 농산물동도 꼭 같이 들러보시기를 바란다.

아, 필자는 회를 포장해 집에서 먹었지만, 서천특화시장 2층에는 산 횟감을 바로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상차림만 추가할 수도 있고, 매운탕도 추가해서 먹을 수 있다니, 다음번에는 편리하게 이곳을 이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식당들이 가득한 2층에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곳이 있다. 바로 고객 쉼터 ICT 카페. 서천특화시장을 들른 사람 누구나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이다. 소박하지만 어린아이들이 놀 공간과 수유실, 책들과 컴퓨터가 있다.

또한, 서천특화시장 수산물 동 입구에는 서천 특산품 홍보관이 바로 앞에 자리 잡고 있어, 한산 소곡주, 모시 송편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오는 5월 12일부터 27일까지는 마량포구 일원에서 광어&도미 축제도 열린다고 하니, 축제를 즐기러 오시는 분은 서천특화시장에 와서 장도 보고, 식사도 하고 가면 일거양득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