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천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한 ‘희망택시’가 있습니다.
같은 읍, 면 소재지는 1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버스가 다니지 않는 곳에 사시는 어르신들의 발이 되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요.
그 이면에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앵커리포틉니다.
[기자]
시장에서 장을 보신 어르신들이 옥북1리 마을로 돌아가기 위해 희망택시에 오릅니다.
이제는 자주 오지 않는 버스를 힘들게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버스요금만 내면 희망택시를 타고 집 앞까지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예순 / 마서면 옥북1리>
“얼마나 좋아요. 와서 태워다 주시고. 버스는 안 다녀요. (그전에는) 한 이십분 걸어 다녔지”
<이배식 / 개인택시>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 불편하신 분들, 잘 모셔다 드리고, 고맙다고 잘 왔다고 하면 그게 보람이죠. 희망택시로 인해서 편하게 이동하실 수 있고, 그런 점이 좋아 진거죠.”
서천군 희망택시의 시작은 2013년 8월. 23개 마을에서 14,613명이, 작년에는 37개 마을에서 44,899명이 이용했습니다.
이와 같은 호응에 힘입어 올 4월부터는 기존 37개 마을에서 45개 마을로 확대됐습니다.
하지만, 추가된 마서면 발동마을은 배정된 택시기사가 없어 운행 자체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요가 많지 않은 것이 그 이윱니다.
<김광규 / 개인택시>
“희망택시가 활성화 되어있는 지역은 그래도 영업이익이 많이 발생하는데, 적은 지역은 영업이익도 없고, 귀찮고, 안하려고 하지.”
이러한 실정에 마을주민들은 불편함을 토로합니다.
<전영희 / 마서면 발동마을>
“궁금했어. 4월 달부터 시작한다고 했는데, 아무 소식이 없어서 이상하다 얘기했어. 여기서는 버스를 못타. 장날만 가는 것이 아니야. 병원가야하고 갈일이 있으면 가야하고, 희망택시가 여기 운영했으면 좋겠어요.”
<박춘자 / 마서면 발동마을>
“딴 부락은 다 온다는데, 버스는 저기 나가서 타야 되는데 노인양반들은 못 올라가 그냥 택시타야지”
이 곳 어르신들은 버스를 타기 위해 1.4km 떨어진 월포리 정류장까지 가야합니다.
어르신의 걸음속도로는 한 시간 가량이 걸립니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화양면 북리 마을 희망택시도 아쉬운 건 마찬가집니다.
운행 인원이 많은 곳이 오히려 운행 횟수가 적기 때문입니다.
<나석환 / 개인택시>
“날짜 안 맞아서 버스 타고 그런 사람 많이 있어요. 날짜를 조정했으면 좋겠어요. 내가 다 알아요. 옥북리는 사람 세 명 다니는 데 16일 줬어, 남전 백사도 사람 다섯 명밖에 없는 데 16일 주고, 이거 너무 불합리한 것 아니냐”
이에 대해 서천군은 운행횟수는 마을에서 정하는 것이고, 운행할 택시가 없는 것 역시 택시기사의 자유의사라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서천군.
오지마을 주민들의 이동권 확보와 어르신들의 발이 되어주는 좋은 정책인 만큼 희망택시가 제자리를 잡아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SBN뉴스 김가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