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출신 이철원(46) 공학박사는 지난 21일 sbn서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양질의 공학 정보제공으로 조금이나마 나라를 위해 이바지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보람된 일”이라고 전했다.
이 박사는 서천지역 출신이다.
옛 서천읍 군사리에서 태어난 그는 지난 1993년 서천중학교 3학년 재학 중 양돈업을 하시던 아버지를 잃는 청천벽력 같은 일을 겪게 된다.
당시 서천군청에 근무하던 삼촌 이동복(60대) 씨의 도움으로 그다음 해인 지난 1994년 서천중학교를 졸업한 후 경남 진주시 소재, 공군에서 운영하는 공군과학고등학교에 입학한다.
아버지를 일찍 잃은 슬픔을 견디며 학업에 열중한 그는 어린 나이지만 애늙은이처럼 많은 생각 끝에 공군과학고를 졸업한 후 부사관이 되어 의무 복부 7년을 마치게 된다.
현재 이 박사는 이달에 귀화한 필리핀 출신인 부인 도메 유랄리아(43) 씨와 예쁜 딸을 두고 화목한 가정을 꾸려 살고 있다.
지난달까지 필리핀 대사관에서 근무했던 부인 도메 유랄리아 씨 역시 지난해 서강대학교에서 종교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말 그대로 이들은 박사 부부다.
이 박사가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리 순탄한 길을 걸은 것은 아니었다.
그는 부사관 복무를 마치고 아주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의용공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군 복무 중 저축한 비용으로 캐나다 캘거리에서 약 5년간 거주하면서 어학연수 및 서양 문화를 경험한다.
이 박사는 귀국 후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중 주말과 야간에 동국대 특성화 대학원에서 의료기기 산업학 박사과정을 수학해 지난해 8월에 졸업하게 된다.
그는 인터뷰 내내 “삼촌(이동복 씨)이 조카인 저를 자랑스럽게 생각해 신문사에 소개한 것 같다. 제가 힘들 때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삼촌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일이라 인터뷰에 응한다”라며 약간 계면쩍은 목소리로 말꼬리를 흐렸다.
현재는 서울시 강남에 소재 전자 의료기기 기업에서 인허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 박사는 “제가 하는 일이 미력하나마 세상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좋은 사람(부인)을 만났고 좋은 기술을 나에게 주어진 것이 기적이다. 그냥 지금 자리에서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문제의식 속에 하는 일 자체가 삶의 활력소”라며 행복해했다.